“4차 산업혁명·고령화 발맞추는 직업교육 책임질 것”

관리자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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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인터뷰

산업구조 변화 따른 직업재교육 필요
성인·외국인학생 유치로 위기 극복
직업교육은 국가 책임…재정 확대해야



코로나19에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한국 대학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직업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케이(K)-컬처 확산 등의 흐름에 발맞춰 지능로봇과, 드론과, 노인케어창업과, 애완동물관리과, 케이팝과 같은 전공을 신속히 개설하면서 일반대 졸업생들이 다시 전문대로 입학하는 유턴 현상도 눈에 띄고 있지만, 학벌 위주 사회에서 국가 지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실에서 남성희(사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만나 전문대의 위기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코로나19에 대학들이 위기다. 전문대학들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가.

“전문대학은 전체 교과목 중 실습과목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 초기에는 온라인교육 등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전문대교협에서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정부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해 국가 자격·면허 취득과 관련한 실습기준을 교내실습도 가능하도록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오는 2학기에는 저학년보다는 고학년, 이론과목보다는 실습과목 중심으로 대면수업을 확대하되,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분반과 혼합수업 등을 통해 대면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간 코로나19 비상대응지원을 위한 24시간 콜센터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얼마 전 발표된 교육부의 ‘전문대학생 취업역량 강화 한시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대학 졸업 후 미취업자와 졸업 예정자 3만명에게 자격증 응시 수수료와 교육 수강료 등 교육비로 개인당 70만원씩 2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지방대학들의 미달사태가 시작했다. 전문대는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학령인구상의 학생교육 중심에서 벗어나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4차 산업혁명과 기술 발전에 따라 산업·직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등 경제와 일자리, 인구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망에 따르면 차세대 반도체 등 5대 신산업 분야의 경우 2027년에 약 16만명이 필요하다. 반면 로봇과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단순 반복 업무에 종사하는 다수의 중간이하 관리직과 기능 인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재직자에 대한 재교육, 재취업 또는 전직 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2025년에 예상되는 초고령사회 진입 땐 부족한 노동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경단녀·실직자의 재취업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 이에 전문대학은 재직자, 경단녀·실직자 등 성인학습자들을 위한 평생직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전문대학이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0년 기준 국내 대학생 중 전문대학 학생 비중은 약 22%에 이르는 반면 전문대학 외국인 유학생은 국내 전체 유학생 수의 8% 수준인 약 1만2000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전문대학 국제교류 부문의 인프라와 제도 개선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2025년까지 3만명 수준으로 유치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전문대의 교육 비전은 무엇인가.

“미래사회 변화의 큰 방향은 4차 산업혁명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상황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이에 맞춰 전문대학들은 지능로봇과, 드론과, 브이아르(VR)콘텐츠과와 같은 첨단 분야와 노인케어창업과, 애완동물관리과와 같은 휴먼케어 전공들을 이미 개설했다. 또 국민 안전을 위한 재난건설안전과, 한류문화 확산을 위한 케이팝과와 한옥건축과 같은 이색전공들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통적으로 간호 보건 계열과 웹툰, 실용음악, 그리고 4차 산업시대에 맞춰 농업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스마트 팜, 반려동물 전문가를 양성하는 애완동물 관리 전공 등도 학생들이 꾸준히 지원하는 특성화 전공이다. 일반대학이 사회·경제적인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전문대학은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전공을 개설해왔다.”

-일반대학을 다니다가 또는 졸업 후 전문대로 유턴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일반대를 마치고 전문대에 지원한 지원자가 2013년 4800명에서 2021년 1만4215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러한 유턴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은 2016년에서 2020년까지만 계산해봐도 약 6424억원으로 추산된다. 내가 총장직을 맡고 있는 대구보건대학교에도 서울대 석사 출신이 물리치료과에 입학하는 등 유턴 학생이 많다. 미래사회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학벌이나 학력이 아닌 바로 능력이며, 학력 유턴 지원자들은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 유턴을 결심한 것이다.”

-전문대 위상 강화를 위해서 구조적, 제도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직업교육은 국민들의 생존의 문제이자 동시에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국가 공공의 영역인데, 그동안 사립대학이 대부분인 전문대학이 직업교육을 책임져왔다. 이제는 전국민의 평생직업교육시대를 대비해 외국처럼 국가가 고등직업교육을 책임지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올해 마이스터 대학 제도 도입,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의 전문대학 별도 트랙 설정 등 전문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이 다수 반영됐지만, 여전히 재정 지원은 미흡하다.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에 비해 재정 규모가 약 18%에 불과하고, 교비회계가 80% 수준으로 재정 구조와 규모가 미흡한데도 일반대학과 똑같이 장기간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폐지 등으로 현재 재정 여건이 어렵다. 전문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탄력으로 대응하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이 가능하도록 ‘고등직업교육교부금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또 단기적으로는 경제·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성인학습자들에 대한 직업교육 강화를 위해 ‘평생직업교육 장학금제도’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 사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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