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은 보신탕집까지’…시간이 멈춘 마을, 국가 문화재 된다

관리자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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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국가 등록문화재' 예고한적한 시골 마을로는 드물게 수십 년 된 건축물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멈춘 마을’로 불린다. 이 마을에 있는 정미소·사진관 등은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있다. 또 50년 넘게 영업을 하는 보신탕집·냉면집이 있을 정도로 음식문화도 눈에 띈다.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근대문화역사공간에 있는 장미사진관. 이번에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사진 충남도
일제 강점기~60년대 건축물 7개 포함

2일 충남도와 서천군 등에 따르면 판교면 현암리 일원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예고 기간(30일) 동안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친 다음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2만 2965㎡)에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지은 건축물 7개가 있다.


'일본식 2층 목조주택, 전화번호 '45'인 건축물


서천군 판교면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동일 주조장. 이번에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사진 충남도

이들 건축물은 동일정미소·동일주조장·장미사진관·오방앗간(삼화정미소)·판교극장·일광상회·중대본부(예비군 판교 동대) 등이다. 도시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미사진관·동일주조장·동일정미소·일광상회 등 4개는 1930년대 지었다. 이와 함께 판교극장·중대본부는 60년대, 오방앗간은 70년대 건축물이다.


판교 현암리는 1930년 장항선 판교역이 들어서면서 철도교통 요지로 발달했다. 1970년대 제재·목공, 정미·양곡·양조 산업과 장터가 발전하면서 번성기를 누렸다. 1980년대 이후 대도시 집중현상이 가속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장미사진관은 일본식 2층 목조주택이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지은 이 건물은 일본인 지주가 살던 곳이었다. 해방 이후 여관으로 쓰였다가 증명사진과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장미사진관이 됐다.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서천군 판교면 근대문화역사공간에 있는 일광상회 건물. 이번에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사진 충남도

장미사진관 근처에는 동일 주조장이 있다. 2000년까지 3대째 운영해오던 술도가였다. 쌀 방앗간을 함께 운영하며 막걸리를 빚었다. 주조장 간판에 쓰인 전화번호가 ‘45’번이다. 전화가 귀하던 시절의 두 자릿수 번호다. 바로 옆 삼화정미소는 ‘52’번이었다.


판교극장은 1961년 지은 콘크리트 건물이다. 영화만 상영한 게 아니라 주민 문화생활 공간으로 이용해 ‘공관’이라 불렀던 건물이다. 최근 건물 입구에 1960~70년대 영화 포스터를 붙였다.



판교 근대문화역사공간에 있는 판교 극장. 이 건축물은 이번에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이 예고됐다. 사진 충남도

서천군은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현암리 일대를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이 일대를 서천군 투어 코스로 만들어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신탕·냉면 등 음식문화도 눈길

판교면은 우시장 등 장터가 번성하면서 국밥 같은 음식 문화도 발달했다. 지금도 50년 넘게 영업하는 보신탕집이 있는가 하면 맛집으로 소문난 냉면·콩국수 음식점도 있다.


서천군 주민들에 따르면 조선시대 보신탕을 최초로 장에서 판 것이 1770년 서천 판교의 백중장이라고 한다. 음력 7월 15일 백중에 열린다고 백중장이다. 우리 세시풍속 중 음력 7월 15일은 ‘호미 씻는 날’이라고도 불린다. 힘든 농사일을 잠시 접고 휴식을 취했던 이른바 ‘머슴날’이기도 했다.


충남 서천군 판교면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동일 정미소. 이번에 국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사진 충남도

이날에는 큰 농사일을 거의 끝낸 주변 머슴들이 많이 몰려와 개장국을 사 먹었다고 전한다. 개는 소나 돼지를 잡을 만큼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영양 보충원이었다.


서천지역 향토사학자인 유승광씨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 후기 전국에서 보신탕을 가장 먼저 팔기 시작한 게 판교 장터라는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판교 지역은 보신탕으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서천=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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