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의 'X맨'은 대통령? 역대 '최저 지지율'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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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자중지란'에 '막말 리스크' 겹치며 민심 악화
28%.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다. 부정평가는 61%다.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윤 대통령에게 고개를 돌린 셈이다. 정치권에선 예고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발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조문 패싱 논란', '막말 논란' 등이 불거진 탓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석이 아닌 공석에서 '가벼운 언행'이 계속 노출되다 보니, 대정부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는 비판에서다. 이 추이대로라면 '지지율 10%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호재'가 아닌 '악재' 된 해외 순방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조사(9월 3주차) 대비 긍정평가는 5%포인트 하락(33%→28%)한 반면,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59%→61%)했다.
부정 평가의 경우 지난 6월 5주차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첫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지난 8월 1주차 조사부터 2주 연속 취임 이후 최고점인 66%을 찍었다. 이후 점차 부정 평가 비율이 감소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금 60%를 넘겼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정부 악재가 된 모양새다. 이는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 첫해 외국 방문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게 한국갤럽의 분석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2013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해 외국 방문은 대체로 즉각적인 직무 긍정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2014년 9월 유엔총회 참석 및 기조연설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며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9월 유엔총회 참석 및 기조연설은 직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시너지를 내며 직무 평가 반등에 이바지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도마 오른 대통령 언행에…지지율 추가 하락 우려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갤럽이 여론조사를 발표한 23일, 윤 대통령의 '막말 해명'이 또 다시 논란을 부른 탓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 XX"라고 지칭한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이며, "바이든"이라고 추측된 문구는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이 되레 '국회 폄하' 논란으로 번지면서 야당의 반발을 불렀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언행이 도마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극빈하고 배운 것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 "저출생은 페미니즘 탓"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과거 자신을 '이XX 저XX'라고 지칭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리스크는 대통령 본인 자신"이라며 "해외 순방에 나가서 국회를 두고 '이 XX'라고 하는 대통령에 협조할 야당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국감에서 대치전선을 강화할 명분만 줬다"며 향후 여야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질 경우, 역대 최저 대통령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개입 의혹으로 탄핵당하기 직전인 2016년 10월3주차(25%)와 비슷한 수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지지율 최저치는 2021년 4월5주차 29%였다. 미국산 수입 소고기 광우병 논란에 휘말렸던 이 전 대통령은 취임 70일 만에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고, 100일 되던 시점엔 10%대까지 추락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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